가죽공방 헤비츠(HEV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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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지날수록 빛나는 것.




  • [소비자인터뷰] 송주헌님

    공방장과의 인연으로 헤비츠의 역사를 함께 해왔다는 송주헌님. 죽마고우 사이라도 되는 것일까, 그 사연을 들어보자.






  • “처음에는 캠핑이었어요. 제가 캠핑을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캠핑에 대한 정보가 귀했어요. 지금처럼 캠핑용품이 다양하지도 않았고, 후기를 찾기도 힘들었어요. 누군가 열심히 장비들을 사용해보고 수고스럽게 사진을 찍고 글을 써주는 사람을 애써 찾아야 했었어요. 공방장님이 그 당시 저에게 그런 은인 이었던거죠. 필요한 정보들을 정성껏 올려주시니까.. (공방장은 과거 열혈 블로거였다. feat.애플파이) 저도 블로그를 운영중이었고, 보고 배울게 많아서 이웃이 되었어요”














  • ‘캠핑’ 이라는 공통 관심사를 통해 소위 ‘인친’ (인터넷 친구)이 되었다는 두 사람. 꾸준히 블로그로 소통하며 친분을 쌓던 중 헤비츠 브랜드가 탄생했다. 공방장에게 직접 선물 받은 지갑, 여권케이스 등을 사용하며 가죽의 매력에 빠져 하나 둘 직접 구입하며 헤비츠의 찐팬이 되었다.














  • 지금은 단종된 미네르바 복스로 제작된 반지갑, 7년 넘게 사용하면서 한 번의 a/s를 받았다. 지폐 수납 부분 모서리에 덧댄 가죽이 낡아서 교체한 것 외에는 지금도 튼튼하게 잘 쓰고 있다고.



    “이 지갑, 구사일생한 적이 있어요. 아내, 아들과 셋이서 단골 카페에 있는데 순식간에 주스가 쏟아져서 지갑을 덮쳤죠. 빠르게 휴지로 닦아냈는데, 그래도 지갑에 스며들어 축축했어요. 당황스러워서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까 물에 빠뜨린 휴대전화도 쌀에 넣어놓으면 물기가 빠진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쌀 안에 지갑을 넣어뒀어요. 아직도 지갑에서 쌀 냄새 나는 것 같아요.(웃음)”









  • 초창기 헤비츠의 로고는 물방울 모양이었다. 주헌님은 오랜 팬답게 이제는 단종된 모델도, 물방울 로고가 찍힌 제품들도 여러 개를 간직하고 있다. 각각의 쓸모를 가진 물건들은 주헌님의 일상에 유용하게 쓰여졌다.

    “옛날에는 포인트카드를 다 들고 다녔는데, 그 때 참 유용하게 사용했어요. 이 도장 파우치는 이어폰 보관하기도 좋아서 휴대하면서 잘 쓰고 있어요. 지퍼의 끝 부분도 똑딱이로 잘 마감해서 사용하는데도 편하고 보기에도 예뻐요. 이런 디테일한 부분이 좋아요.”













  • 주헌님은 물건을 오래도록 잘 쓰는 편이라고 했다. 기억이 나지 않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다는 큰 천을 지금까지도 잘 쓰고 있는데, 이제는 아들이 더 좋아해서 서로 차지하려고 다투기도 한다고.



    “특별할 것 없는 큰 천인데, 저 태어날 때부터 있었대요. 어렸을 때 어머니가 한 번 버리려고 하셨는데, 제가 울고 불고 버리지 말라고 말렸어요. 어떻게 하다보니 제 아들이 태어났을 때도 늘 이 천과 함께였어요. 캠핑갈 때도 가지고 가고, ‘애착이불’인거죠. 촉감이 너무 좋아요. 낡았지만 새 것에서는 느낄 수 없는 대체불가한 감촉이에요.”














  • 주헌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내가 쓰는 물건에 대해 이렇게 까지 애정을 가진 적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딱히 떠오르는 물건이 없다. 쓰다가 질려서 버리고, 조금 못쓰게 되면 금새 또 새로 사고.. 늘 ‘새 것’이 당연했다. 나의 취향과 오랜 시간, 물건과의 유대감까지 삼박자가 잘 맞아야 경험할 수 있는 오래된 물건의 가치. 어쩐지 물건을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은 그 무엇도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사람일 것만 같다.














  • “가죽을 좋아하게 된 것도, 제 손이 닿은 부분이 점점 반짝반짝 빛나고 내가 물건을 아끼면 아낄수록 모습이 예쁘게 변하는 과정이 좋아요. 다른 소재보다 관리가 까다롭더라도 그 과정도 재미있어요. 어떻게 보면 취미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내 물건과 오래 함께하기 위한 정성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오래 쓰고 싶은 물건인만큼 그 물건에 시간을 투자해야죠.”














  • 우리 일상에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내가 좋아서 하는 일들이 얼마나 있을까. 주헌님에겐 물건과의 시간이 그렇다. 캠핑을 한 번 다녀오면 꽤 오랜 시간 캠핑 장비들을 다시 한번 정리한다. 더 오래 사용하기 위해 보관 전에 한번 더 닦아주고 가꾸는 것. 그 시간 동안 물건에 대한 애정이 늘어간다고. 물리적 에너지가 심리적, 정서적 에너지로 돌아오는 선순환이다. 그렇게 정성의 시간이 쌓이고 쌓여 오래 쓴 물건은 그 만의 가치를 담는다.

    오래된 물건이라는 인상은 숨길 수 없지만, 낡고 허름하지 않다. 누군가의 손으로 제작된 제품이, 또 다른 이의 손에서 소중한 ‘물건’이 된다. 그 마음이, 그 시간이 얼마나 귀한지 잘 알기에 우리의 역할은 제품을 만드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 이 귀한 가치를 오래도록 지켜주는 것까지도 헤비츠의 일이다. 더 멋진 제품을 많이 만들어 판매하는 것보다 사용자에게 간 제품이 오래도록 쓰여지는 것에 헤비츠는 더 큰 가치를 둔다. 때로는 디자인을 포기하더라도 만듦새가 튼튼하게, 고치기 쉽게 제작하는 것을 우선 순위에 놓기도 한다. ‘평생수선’을 내세우는 것도 같은 이유다.

    우리 삶의 많은 것이 너무도 빠르게만 이뤄지고 지나가는 시대. 그 속도에 맞춰 가는 것이 너무 버겁다면, 조금은 그 길에서 벗어나 나만의 가치를 찾아 걸어보자. 헤비츠는 그 길에 있을테니.